감성 시집

마음에 꽂힌 연필 연재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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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걸 끄적인 시입니다. 편한 맘으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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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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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감성 시집

내 우울도 결국 사랑이더라

시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죄책감, 수치, 우울, 그 모든 나약함을. 그 나약함의 그림자들을, 단 한번도 세상에 드리운 적이 없으니까. 허나 우울은 조금 알 것 같다. 그녀가 우울해하고 슬퍼하니 나약이, 감정이 물감 번지듯 옮는다. 이게, 이게 우울인가. 네 그 가녀린 몸으로, 그 유리 같은 몸으로, 받치고 있는 감정들이 이런 파도인 건가.

시 우울 사랑 파도 1차

마음에 꽂힌 연필

41 2 2023.10.30

감성 시집

너의 무덤

시

네가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숨쉬었던 이 곳, 난 이곳을 너의 무덤이라고 칭하기로 했다. 죽음이란 시간에서, 계절에서, 세기에서, 다시 한번 너의 숨결이 대지에 치닫고, 난 너의 역동적인 마지막 숨에 그대로 잠긴다.

시 감성 사랑 죽음 우울

마음에 꽂힌 연필

37 2023.10.30

감성 시집

빌려 온 고양이

시

이 세상에서, 나는 빌려온 고양이. 어지러운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증발하고 다시 강림했다. 그들의 대화가 무의미함을 깨달은 것은 아홉생의 마지막 주기. 이제, 그림자 속으로 투신한다.

시 우울 고양이 최고 감성

마음에 꽂힌 연필

29 2023.09.30

감성 시집

그대

시

그대라는 그이의 말에 취해 비틀비틀 그이 발자국 따라 걷다가 추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살금살금 그림자에 숨어 붉게 물든 입술을 내준다 소맷자락으로 미소 가리고 얄쌍하게 휜 눈꼬리를 보여주니 천박한 웃음소리가 방을 채워 눈물 찔끔 날 만큼 나도 웃었네 새벽이 와 추위가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무책임한 그이는 대체 어디갔나. 천박했던 밤이 끝난 뒤에야 재랄맞던 취기...

1차 시 감성 사랑 희롱

마음에 꽂힌 연필

14 2 2021.03.04

감성 시집

짝사랑

시

내 맘은 네게 달려가고 있지만 네 맘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건지 술래잡기라도 하는 건지 코빼기도 볼 수 없다 부질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혼자 누우면 눈가도 하늘도 축축해진다 너 쫓아다니는 내 맘 곱게 접어 축축히 젖은 저 하늘에 날려보내려고 하면 그제서야 오는 문자 —오늘 공부하느라 너네 반에 못 갔어. 미안. 상대가 없는 이인삼...

1차 시 짝사랑 감성

마음에 꽂힌 연필

29 2 2021.02.26

감성 시집

결과

시

괴물에게 집어삼켜지는 조국을 조금이라도 한줌이라도 잠깐이라도 되살리기 위해 총에 맞아 청춘을 뺏기고 고문 당하며 가족을 뺏기고 강제로 순결을 빼앗긴 그들은 조국의 발목에 감긴 족쇄가 풀리자 환호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서히 비행하는 조국을 보던 그들은 자유의 몸이 된 조국에서 아주 '멋진' 보금자리를 얻었다. 무관심 차가운 집 길바닥 괴물에게 집어삼켜지는...

1차 시 독립운동 독립

마음에 꽂힌 연필

32 1 2021.02.23

감성 시집

도시

시

숨막힐듯 높게 솟아난 건물들과 그것들 위로 시끄럽게 날아다니는 가짜 새들 탁한 공기를 뿌리며 빠르게 땅을 넘나드는 고철 괴수 뭔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눈을 녹게 만드는 빛이 나오는 고철 덩어리 뭐든지 아는 똑똑한 철판 그 사이에서 무너질 것 같은 몸을 간신히 지탱하는 나 나 한몸 챙기기도 힘든 이 곳에선 도움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1차 도시 시 우울

마음에 꽂힌 연필

13 1 2021.02.23

감성 시집

어머니

시

새벽에 비척비척 일어나 자고 있는 나에게 금방 갔다오겠노라 말한 어머니 밭에 갔나 시장에 갔나 어머니가 어딨는지 알 수가 없네 작은 몸 이끌고 집에 돌아온 나는 문 앞에 혼자 앉아 훌쩍이며 엄마— 엄마— 엄마야, 어딨어 일 나간 어머니를 불러대며 운다 우연히 골목에서 놀던 형, 누나들이 다가와 울지마라— 하면 주먹으로 얼굴 비비고 형, 누나들 따라 논다 집...

1차 가족 감성 시 엄마

마음에 꽂힌 연필

17 3 2021.02.23

감성 시집

되고 싶은 것

시

잿빛 세상의 노란 물감이고 싶다 음식에 감정을 불어넣는 조미료가 되고 싶다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비추는 태양이 되고 싶다 나그네가 잠시 쉬어가는 나무 그늘이 되고 싶다 모두의 마음을 달래는 부드러운 선율이 되고 싶다 바다를 항해하는 역동적인 파도가 되고 싶다 그대의 눈동자에 축복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 그런 것들이 되고 싶다면 그리 되어라

시 1차 감성 희망 용기

마음에 꽂힌 연필

21 1 2021.02.18

감성 시집

카메라

시

가게 진열장에서 그대의 부모에게 선택받았던 나는 그대가 우리의 집에 처음 온 날을 기억합니다. 그대의 유년시절을 내 눈으로 처음 보았을 당시 난 몸소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비록 내 몸은 기계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매우 작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그대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난 그날부터 눈을 깜빡이며 그대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를 하나, 하나 ...

시 1차 감성 카메라 가족

마음에 꽂힌 연필

15 1 1 2021.02.16

감성 시집

예술가의 기도

시

손끝에서 피어나는 역동적인 선율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종이 위에서 떠돈다. 머릿속 태엽들은 미친듯이 움직이며 어떻게 종이에 숨결을 불어넣을 지 고민한다. 깃펜은 아슬아슬 선율들을 다스리며 태엽의 말소리를 몸으로 표현한다. 눈동자는 거침없이 흔들리며 3차원을 넘어서 2차원의 세계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선율들의 현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노래는 야생마처럼 종...

1차 감성 예술 시 작곡

마음에 꽂힌 연필

20 1 1 2021.02.16

감성 시집

우울증

시

난 오늘도 바다에 잠긴다 파도가 휩쓸고 간지 오래지만 계속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바다 저 아래 숨결조차 허용치 않는 저 아래로 쑤욱 가라앉는다 그렇게 한참을 바다에 잠긴 채 그대가 떠나기만을 기다리면 그대는 고약한 웃음소리와 함께 겨우 날 놓아준다 그렇다해서 젖은 내 몸은 마르지 않는다 또다시 파도를 안고 올 그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 뿐 난 어찌할 도...

시 1차 우울 우울증 감성

마음에 꽂힌 연필

77 4 2021.02.16

마음에 꽂힌 연필

아, 예 안녕하십니까 ㅎ 여러가지 덕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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